여러분, 70세 노인이 스타트업 회사에서 인턴을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언뜻 들으면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죠. 그런데 말이에요. 영화 <인턴>은 이 엉뚱한 설정을 통해 세대 간의 차이를 넘어서고, 인생의 따뜻한 순간들을 포착해냅니다. 바쁘게 흘러가는 세상 속에서,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건 능력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이라는 걸 잔잔하게 전하죠. 웃기고, 울리고, 생각하게 만드는 그 마법 같은 이야기. 함께 파헤쳐볼까요?
목차
벤 휘태커: 삶의 지혜를 품은 노신사
벤 휘태커는 퇴직 후 특별한 일 없이 무료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던 70세의 남성입니다.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뒤, 그는 홀로 남겨진 고요한 시간 속에서 진심으로 삶의 의미를 되새기기 시작하죠. 수십 년간 가방 회사의 부사장으로 일하며 남부럽지 않게 살아왔지만, 은퇴 이후의 인생은 생각보다 지루했고, 단조로웠어요. 무엇보다도 '필요한 사람이 아닌 느낌'에 자주 사로잡히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우연히 동네에서 본 ‘시니어 인턴’ 채용 공고를 보고 마음이 끌립니다. 그 광고는 단순한 공고문이 아니라, 마치 누군가 자신을 다시 사회로 불러주는 듯한 초대장이었죠. 벤은 단정한 정장을 입고 면접장에 들어섭니다. 그리고 특유의 유머와 여유, 따뜻한 태도로 면접관들을 사로잡죠. 그렇게 그는 'About The Fit'이라는 스타트업의 인턴으로 새 출발을 하게 됩니다.
벤은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서툴지만, 인간적인 감성과 풍부한 인생 경험으로 그 어떤 젊은 직원보다 더 깊은 통찰을 가지고 있어요. 타자기를 쓰던 세대지만, 그는 이메일도 배우고, 파일도 업로드하면서 젊은 동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죠. 특히 그가 커피를 직접 내려 동료들에게 나눠주는 장면, 늦은 밤 사무실에서 뒷정리를 도와주는 모습 등은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존재의 가치’에 대해 아주 잘 표현된 순간이에요. 세상은 늘 빠르게 돌아가지만, 마음이 천천히 머무는 사람이 있다는 건 큰 선물이죠.
줄스 오스틴: 완벽하지만 외로운 CEO
줄스는 젊은 나이에 회사를 창업해 성공시킨, 이른바 ‘워킹맘 CEO’입니다. 빠른 판단력과 추진력, 섬세함까지 갖춘 그녀는 주변에서 존경받는 인물이죠. 하지만 그 성공의 이면에는 늘 ‘균형’이라는 숙제가 따라다닙니다. 엄마로서, 아내로서, 리더로서 매일을 살아내야 하니까요. 그녀의 하루는 이메일과 전화, 미팅으로 시작해서 자정까지 이어지고, 그 와중에도 아이의 숙제를 챙기고, 남편의 눈치를 보아야 합니다.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경영 부담이 늘어가고, 외부 투자자들은 전문 CEO를 영입하라며 압박을 넣습니다. 이 과정에서 줄스는 깊은 혼란에 빠지죠. "내가 만든 회사인데, 내가 운영할 수 없다는 말인가?"라는 물음이 그녀를 괴롭힙니다. 바로 그 시기에 벤이 그녀의 비서실에 배치되며 둘의 관계는 시작돼요. 줄스는 처음엔 벤을 경계합니다. "왜 내 일정에 대해 이 노인이 알고 있지?" 하는 불편함이 있었죠. 하지만 벤은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그녀의 신뢰를 얻어갑니다.
줄스는 겉으로는 강하지만 속은 누구보다 부드럽고, 흔들리는 사람이에요. 벤은 그런 그녀를 따뜻하게 바라봐주고, 조언을 강요하지 않고 기다려주는 존재로 다가갑니다. 결국 줄스는 벤 앞에서 처음으로 약한 모습을 보이며 눈물을 흘립니다. 그리고 그 순간, 그녀는 ‘성공’보다 더 중요한 것을 깨닫게 되죠. 사람 사이의 신뢰, 따뜻함, 이해. 줄스가 벤을 통해 다시 인간적인 삶으로 돌아가는 과정은 보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인턴 사무실을 채운 사람들
The Intern의 배경이 되는 ‘About The Fit’은 그 자체로도 하나의 유기체처럼 느껴질 정도로 생동감 넘치는 공간이에요. 단순히 배경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사람들의 이야기 공간이죠. 이 사무실에는 각자의 고민과 개성이 담긴 캐릭터들이 모여 함께 일하고, 성장합니다. 벤이 입사하면서 그 중심에 살포시 들어가게 되는 거죠.
- 제이슨: 벤의 인턴 동료. 발랄하고 장난기 많은 성격이지만, 벤을 진심으로 존경하게 되며 좋은 친구가 됩니다.
- 데이비스: 처음엔 벤을 무시했지만, 함께 일하며 그의 능력과 인품에 감탄하게 되는 ‘전형적 성장형 캐릭터’.
- 피오나: 벤이 관심을 가지는 마사지 치료사. 직장에서의 긴장감을 잠시 잊게 해주는 부드러운 존재입니다.
이들이 벤과 함께 만들어가는 일상의 조각들은, 영화에 웃음과 따뜻함을 더합니다. 꼭 중심 인물이 아니더라도, 이들 각각의 이야기가 모두 하나의 퍼즐처럼 잘 맞물려 영화의 정서를 완성하죠. “사람은 결국 사람으로 인해 변한다”는 걸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랄까요.
줄거리: 두 인생의 교차점에서
영화 인턴은 말 그대로 ‘인턴’이 되는 이야기지만, 단순히 취업 이야기가 아니에요. 70세의 벤 휘태커가 젊은 CEO 줄스 오스틴의 회사에 인턴으로 입사하면서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결국 인생에 대한 이야기죠. 사회적으로 성공한 여성과, 인생의 끝자락에 선 노인의 만남은 의외로 많은 공통점을 만들어냅니다. 고독, 불안, 불신, 그리고... 그걸 뚫고 나아가는 용기까지.
줄스는 회사 성장의 압박 속에서 CEO 자리를 외부에 넘길 것인지 고민합니다. 남편의 불륜과 육아 스트레스까지 겹치며 그녀는 삶의 균형을 잃어가죠. 벤은 묵묵히 그녀 곁을 지키며, 말보다는 행동으로 신뢰를 쌓아갑니다. 결국 줄스는 회사를 계속 직접 운영하기로 결심하고, 벤에게 “당신이 있어서 해낼 수 있었다”고 말하죠. 그 장면에서, 저도 모르게 울컥했어요. 이건 단지 회사 이야기나 성공담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심을 그린 서사니까요.
리뷰: 공감과 위로의 서사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한 세대 갈등을 넘어선 ‘이해’의 과정을 담아냈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너무 빠르게 바뀌는 시대라서, 어른도 아이도 서로를 이해할 기회가 점점 사라지고 있잖아요. 그런데 인턴은 말해줘요. 세대 간의 대화는 ‘가르치려는 마음’이 아니라 ‘배우려는 마음’에서 시작된다고. 벤은 줄스에게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아요. 하지만 줄스는 그를 통해 많은 걸 배웁니다. 그게 이 영화의 진짜 묘미죠.
평가 요소 | 내용 |
---|---|
스토리 | 자연스럽고 감동적인 흐름, 공감 가는 일상성 |
캐릭터 | 매력적인 주연, 개성 있는 조연 |
메시지 | 세대 간 이해, 삶의 가치 재조명 |
감독의 손길과 영화적 요소들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작품답게 감성적인 화면 연출과 따뜻한 색감이 돋보입니다. 오피스 내부의 조명, 줄스의 집 인테리어, 벤의 클래식한 옷차림까지—모든 게 디테일하게 구성되어 있어요. 특히 뉴욕의 도시 풍경은 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죠. 장소, 의상, 대사 하나하나에서 감독의 미감이 느껴집니다.
- 현실적이면서도 이상적인 공간 구성
- 정적이지만 인상적인 음악 배치
- 로버트 드 니로와 앤 해서웨이의 연기 앙상블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어요. 그래서 때론 우리가 너무 뒤처진 게 아닐까, 너무 바쁘기만 한 건 아닐까 싶을 때가 있죠. 그런 순간에 영화 ‘인턴’은 마치 손을 꼭 잡아주는 것처럼 조용히 말해줍니다. "괜찮아,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 로맨틱 코미디도 아니고, 그렇다고 심각한 사회 드라마도 아닌 이 영화는, 그 중간 어딘가에서 우리 일상의 작은 위로가 되어줍니다.
여러분은 어떤 장면에서 가장 마음이 움직였나요? 댓글로 여러분의 인턴 속 최고의 명장면을 공유해주세요. 그리고 혹시 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오늘 밤 조용히 불 끄고 한 번 감상해보세요. 분명히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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